꽃가루·곰팡이 증가…기후가 알레르기 환경 만든다
아동 환자 비중 20~30%…조기 관리 중요성 강조
“한 번 주사에 수십만원”…보험적용 확대 필요

[위클리서울=하원휘 기자] 기후위기가 아동 건강과 기후 불평등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치료 기술은 발전했지만 의료적 대응만으론 한계가 있어, 치료 접근성을 낮추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9일 국회에서 열린 ‘기후위기 시대의 천식 아동 건강권 보장을 위한 국회토론회’에서 김창근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교수는 “천식 치료는 과거보다 발전했고 중증도도 감소했지만, 의학적 치료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며 병원 비용과 건강보험 급여 기준 등 치료 접근성을 낮추기 위한 정책 개선 필요성을 제시했다.
우선 김 교수는 기후 변화가 알레르기 질환을 악화시키는 구체적 경로를 설명했다. 그는 “기온 상승과 습도 증가로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 서식 환경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로 꽃가루 생성량도 늘고, 꽃가루 시즌도 최대 40일 이상 길어지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물질은 천식 악화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호흡기 질환을 넘어 전신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아 환자의 비중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국내 천식 환자는 약 200만 명 수준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10세 미만 아동이 약 60만 명으로 20~3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아동기의 경우 조기 진단과 관리가 늦어지면 폐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실제 치료 접근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최근에는 효과가 뛰어난 생물학적 제제가 개발돼 치료 성과를 높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부분 비급여”라며 “한 번 주사에 수십만 원이 드는 상황에서 보험적용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결국 치료 기술은 발전했지만 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환자 부담을 줄이고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김선아 보건교사회 회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학교는 아이들이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천식 아동의 건강권 보호는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또 특별건강관리가 필요한 학생을 위한 보조 인력을 운영할 수 있는 법적·재정적 근거를 학교보건법에 명시하고 지역 간 격차 없는 지원 체계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종합토론에는 김선아 보건교사회 회장을 비롯해 김영열 국립보건연구원 호흡기·알레르기질환연구과 과장, 박해심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알레르기내과 교수, 천식 아동 보호자 김지혜 씨 등 각계 전문가 및 관계자가 패널로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기후 변화로 질환 발생 환경이 바뀌는 상황에서 기존의 치료 중심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기후·환경 정책과 아동 건강·보건 정책 간 연계를 강화하고, 치료 접근성 개선과 현장 지원 체계를 포함한 범부처 통합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